메니에르증상은 빙빙 도는 어지럼이 20분에서 12시간쯤 이어지는 발작이 되풀이되고, 그때마다 한쪽 귀가 먹먹해지거나 소리가 작게 들리며 이명이 커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개를 움직일 때 잠깐 도는 이석증, 한 번 크게 앓고 청력은 대개 그대로인 전정신경염과는 이 점에서 다릅니다. 한의원에서는 같은 메니에르병이라도 발작 때 속이 얼마나 뒤집히는지, 잠과 피로와 소화가 어떤지에 따라 몸 상태를 나누고 거기에 맞춰 치료합니다.
한눈에 보기
- 발작: 자세와 상관없이 20분~12시간 도는 어지럼이 반복됩니다.
- 귀: 같은 쪽 귀의 먹먹함, 이명, 낮은 소리부터 떨어지는 청력이 발작과 함께 오르내립니다.
- 다른 어지럼과의 차이: 이석증은 고개를 움직일 때 짧게, 전정신경염은 청력 변화 없이 한 번 크게 옵니다.
- 한의원: 진단명이 같아도 몸 상태는 사람마다 달라, 그 차이에 맞춰 첩약을 짓습니다.
메니에르와 이석증, 전정신경염의 차이
귀가 먹먹한 어지럼은 흔히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과 헷갈리는데, 셋을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꽤 분명합니다.
| 구분 | 어지럼 모습 | 귀 증상 | 되풀이 |
|---|---|---|---|
| 메니에르병 | 자세와 상관없이 시작해 20분~12시간 이어짐 | 같은 쪽 귀 먹먹함·이명·청력 저하가 발작과 함께 오르내림 | 발작이 반복되고, 사이에는 가라앉기도 함 |
| 이석증 | 고개를 돌리거나 눕고 일어날 때 짧게 돎 | 대개 없음 | 자세를 바꿀 때마다 다시 생김 |
| 전정신경염 | 한 번 크게 시작함 | 대개 청력은 그대로 | 대개 한 번 앓고 회복해 감 |
어지럼이 얼마나 오래 갔는지가 왜 그렇게 쓸모 있을까요? 2015년 국제 학회들이 같이 정한 진단 기준은 발작이 20분보다 짧거나 12시간보다 길면 다른 병을 의심하라고 적고 있고, 짧은 어지럼이 고개 움직임으로 생긴다면 이석증 같은 원인에 가깝다고 봅니다. 잠깐 아찔한 느낌만으로는 메니에르병이라 하지 않으며, 청력검사에서 낮은 소리 쪽 청력 저하가 확인돼야 확실한 진단이 됩니다. 어지럼 종류 전체는 어지럼증 원인별 정리에, 전정신경염 경과는 전정신경염 회복 과정에 적어 두었습니다.

귀 증상이 어지럼보다 앞서기도 하나요?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발작 전에 이명이 커지거나 귀가 꽉 막힌 듯 먹먹해지는 전조가 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귀가 답답해지고 이명이 점점 커지다가 얼마 뒤 어지럼이 시작되는 식입니다.
청력은 대개 낮은 소리부터 떨어집니다. 처음에는 발작이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기도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발작이 되풀이되면 높은 소리까지 청력 저하가 번지고 그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보통 한쪽 귀에서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며 양쪽 귀에 생기는 분도 있습니다. 어지럼이 몇 차례 반복됐는데 아직 청력검사를 받아 본 적이 없다면 이비인후과 검사를 꼭 받아 두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발작이 지나간 뒤의 시간
메니에르병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되풀이합니다. 처음 생겼을 때는 저절로 가라앉는 경우도 있지만, 발작이 반복되면 청력 저하가 남을 수 있고 귀 증상이 어지럼과 따로 움직이게 되기도 합니다. 발작 없는 기간이 길어졌다고 해서 다 나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까닭입니다.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속귀의 림프액이 붓는 내림프수종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만으로 다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발작은 대부분 특별한 계기 없이 찾아오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짠 음식이나 카페인을 많이 먹은 것이 발작을 부른 것으로 확인됐고, 질병관리청은 심한 스트레스도 유발 요인으로 꼽습니다. 그래서 일상에서는 이런 것부터 줄이게 되고, 소금은 의료진 안내에 따라 서서히 줄여 갑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발작이 심할 때 어지럼과 구토를 가라앉히는 약을, 평소에는 염분 조절과 이뇨제 같은 약을 쓰고, 경우에 따라 귀 안쪽에 약을 넣거나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같은 메니에르증상이어도 몸 상태는 다릅니다
한의학에서는 메니에르병의 증상을 어지럼을 뜻하는 현훈(眩暈), 귀울림인 이명(耳鳴), 귀가 잘 안 들리는 이농(耳聾)의 범주에서 다뤄 왔고, 그중에서도 현훈과 가장 깊이 맞닿아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진단명이 같으면 한약도 같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원인에 따라 풍(風), 열(熱), 담(痰), 기(氣), 허(虛), 습(濕) 같은 이름으로 몸 상태를 나누고, 발병한 시기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변증과 처방을 달리합니다. 담과 습은 몸의 물기가 제대로 돌지 못하고 고인 상태를, 허는 기운이나 혈이 모자란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진료에서는 발작 때 속이 메스껍거나 토했는지, 잠은 어떻게 자는지, 평소 피로가 얼마나 쌓여 있는지, 소화는 괜찮은지를 하나하나 확인합니다. 같은 어지럼과 같은 귀 먹먹함이어도 이런 몸 상태는 사람마다 다르고, 어느 변증에 해당하는지는 그 내용을 다 듣고 진찰한 뒤에 정합니다.

메니에르 치료, 첩약에 침을 더합니다
치료는 첩약을 기본으로 합니다. 변증한 결과에 맞춰 한약을 짓고, 침·뜸·부항·한방물리요법은 지금 불편한 증상을 덜어 내는 대증 치료로 더하며, 두 가지를 같이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이비인후과에서 메니에르병 치료를 받고 계신 분도 한의원 진료를 같이 받으실 수 있으니, 드시는 약은 이름을 알려 주시거나 약 봉투를 가져오시면 됩니다. 전정신경염 뒤에 이석증이 겹친 경우는 전정신경염 뒤에 생긴 이석증에 정리했습니다.
도는 어지럼이 몇 번째 되풀이되고 귀가 먹먹한 날이 늘었다면 혼자 버티지 마시고 진찰을 받아 보세요. 동남한의원에서는 지금이 발작이 잦은 시기인지 가라앉은 시기인지, 몸 상태가 어떤지를 확인해 첩약과 침 치료를 이어 가고, 청력검사를 아직 받지 않으셨다면 검사 일정도 같이 의논합니다.
참고한 자료
- Lopez-Escamez 외, Diagnostic criteria for Menière's disease, Journal of Vestibular Research 2015;25:1-7 (바라니학회·대한평형의학회 등 공동 합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메니에르병
- 한양대학교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대학교병원 질환 정보: 메니에르병
- 미국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회(AAO-HNSF): 돌발성 난청 진료지침 개정 안내(2019)
- 이동효, 메니에르병 한방칼럼, 전북일보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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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이 또 올까 걱정될 때 발작 없는 날에 챙길 것과 진료에서 확인하는 내용을 간추린 글을 네이버 블로그에도 올려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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