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성 공황장애는 정식 진단명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쌓인 시기에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시작되거나 되풀이되는 경우를 흔히 부르는 말입니다. 진단은 '스트레스성'이 붙든 안 붙든 같아서, 발작이 반복되고 다음 발작에 대한 걱정이나 피하는 행동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지, 심장 같은 몸의 원인은 없는지를 확인해 정합니다. 한의원에서는 같은 발작이라도 사람마다 몸 상태가 다르다고 보고, 그 차이에 맞춰 첩약과 침 치료를 이어 갑니다.

한눈에 보기

  • 이름: '스트레스성'이라는 별도의 진단 분류는 없고, 공황장애 진단 기준은 하나입니다.
  • 원인: 스트레스가 공황장애를 일으키는지는 아직 연구가 이어지는 중입니다.
  • 병원: 가슴 통증이 처음이거나 심할 때, 의식을 잃었을 때는 응급 진료가 우선입니다.
  • 한의원: 몸 상태를 나눠 첩약을 기본으로 짓고, 불편한 증상에는 침 치료를 더합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공황이 오나요?

일이 몰리거나 집안 문제로 오래 긴장한 뒤에 첫 발작을 겪으면 스트레스 탓이라고 여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봐도 될까요? 의학적으로는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원(NIMH)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있지만 왜 어떤 사람에게만 생기는지는 분명하지 않고, 스트레스와 환경 요인의 역할은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니 '스트레스성'이라는 말은 원인을 확정한 이름이 아니라, 발작이 시작된 시기와 형편을 설명하는 말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진료실에서 보면 이 증상으로 오시는 분 중에는 그 전까지 잔병 없이 지내던 분이 많습니다. 30대에서 50대, 특히 40~50대의 건장한 남성이 많았고, 응급실을 몇 차례 다녀오고 검사도 여러 가지 받은 뒤에 오시는 경우가 흔합니다. 검사 결과는 보통 정상입니다. 호소는 대부분 숨이 안 쉬어질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하며 지금 당장 어떻게 될 것 같다는 말입니다.

저녁 창가에서 한 손을 가슴 앞에 얹고 물컵을 든 성인의 상반신, 얼굴은 보이지 않음
실제 환자 사진이 아닌 AI로 만든 설명용 이미지입니다.

긴장과 두근거림, 공황발작, 공황장애의 차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누구나 가슴이 뛰고 몸이 굳습니다. 그 정도의 긴장과 공황발작, 공황장애는 아래처럼 구분합니다.

구분지속 시간반복 여부다음 발작 걱정·회피확인할 것
스트레스로 생긴 긴장·두근거림스트레스 상황과 맞물려 오르내림상황이 되풀이되면 같이 되풀이됨대개 뚜렷하지 않음잠·소화·피로 같은 몸 상태, 증상이 점점 커지는지
공황발작갑자기 시작해 보통 10분 안에 가장 심해지고 가라앉음한 번으로 끝나기도 함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음같은 증상을 만드는 심장·호흡·갑상선 등 몸의 원인
공황장애발작 하나하나는 공황발작과 같음예상하지 못한 발작이 되풀이됨걱정이나 피하는 행동이 1개월 이상 이어짐전문 평가, 우울이나 다른 불안이 같이 있는지

다만 발작이 10분 안팎에 정점을 찍고 가라앉는다는 설명은 심장이나 다른 몸의 병을 배제한 뒤에야 들어맞습니다. 두근거림, 숨참, 가슴 통증, 어지럼은 부정맥이나 천식, 위식도역류, 뇌졸중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처음 겪었다면 병원 확인이 우선입니다.

스트레스성 긴장, 공황발작, 공황장애를 지속 시간과 반복 여부로 나눠 정리한 도식
실제 환자 사례가 아닌, 설명을 위해 만든 도식입니다.

같은 발작이어도 몸 상태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한의학에서는 가슴이 뛰고 불안한 증상을 예부터 경계(驚悸), 정충(怔忡)이라는 이름으로 다뤄 왔습니다. 그럼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근거로 처방을 정할까요? 저는 공황으로 오신 분들을 주로 심비불화(心脾不和)나 담미심규(痰迷心竅) 같은 틀로 나눕니다. 심비불화는 마음을 맡은 심(心)과 소화를 맡은 비(脾)가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상태를, 담미심규는 몸에 쌓인 담음(痰飮)이 마음의 길을 흐리게 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어느 쪽인지는 발작 모습만으로 정하지 않고 잠과 소화, 피로, 맥과 혀를 확인해 정하며, 처방도 그 결과에 맞춰 짓습니다.

공황이 오래가는 데에는 고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원래 튼튼하던 몸이 한순간에 말을 듣지 않았다는 기억 때문에, 병원에서 정상이라는 말을 듣고도 '내 몸이 정말 괜찮은지, 금방 잘못되는 건 아닌지' 하는 불안이 남고, 그 불안 속에서 작은 두근거림에도 몸이 다시 반응합니다. 그래서 저는 치료를 증상을 누르는 일로만 생각하지 않고, 그분이 자기 몸에 대한 믿음을 되찾아 가는 과정으로 여깁니다.

한의원 상담 책상에서 한의사와 환자가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모습, 두 사람의 손만 보임
실제 환자 사진이 아닌 AI로 만든 설명용 이미지입니다.

스트레스성 공황장애 치료, 첩약에 침을 더합니다

치료는 첩약을 기본으로 합니다. 몸 상태를 나눈 결과에 맞춰 한약을 짓고, 침·뜸·부항·한방물리요법은 두근거림이나 가슴 답답함, 굳은 목과 어깨처럼 지금 불편한 증상을 덜어 내는 데 씁니다. 대증치료라고는 하지만 침이 첩약 못지않게 중요한 까닭은 오실 때마다 그분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있고, 첩약과 침을 같이 받으시기를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상담도 빠질 수 없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인지행동치료 같은 상담 치료와 약물 치료를 하고 둘을 같이 하기도 하며, 어떤 치료를 고를지는 그분의 상황과 선호에 맞춰 정합니다. 병원 치료를 받고 계신 분도 한의원 진료를 같이 받으실 수 있으니, 드시는 약은 이름을 알려 주시거나 약 봉투를 가져와 주세요.

증상이 많이 가라앉은 뒤에도 비슷한 생각이나 몸의 신호가 다시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 미루지 않고 바로 오셔서 침과 한약 치료를 다시 받으면 크게 나빠지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복 속도는 증상의 정도와 병원 치료 여부, 생활 사정에 따라서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첫 발작의 증상은 처음 겪은 발작이 맞는지 헷갈릴 때, 지하철이나 운전을 피하게 된 경우는 다음 발작이 걱정돼 피하게 될 때, 정상 검사 뒤 남는 불안은 검사 뒤에도 몸이 걱정될 때, 숨 가쁨과 가슴 조임은 숨이 차고 가슴이 조일 때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던 시기에 발작을 겪은 뒤로 검사는 정상인데 몸을 믿기 어려워졌다면, 혼자 견디지 마시고 진찰을 받아 보세요. 동남한의원에서는 지금 몸 상태를 확인해 첩약과 침 치료를 이어 가고, 오실 때마다 경과에 맞춰 처방을 조정합니다.

참고한 자료

  1.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원(NIMH): Panic Disorder: When Fear Overwhelms
  2. MSD 매뉴얼 일반인용: 공황 발작과 공황 장애
  3. Tunnell 외, Frontiers in Psychiatry 2024;15:1296569 (공황 증상과 겹치는 신체 질환)
  4. 유종호 외, 공황장애의 한의학적 치료 효과 및 예측 인자 연구,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지 201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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